채소 키우기에 관심이 생기며 시간 날때마다 채소재배 관련 유튜브를 찾아보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러던 중 미나리 키우기가 매우(?) 쉽다는 정보를 얻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그것은 유튜브에 올리는 농사 고수들에게나 쉬운 것이지 저 같은 식물 킬러들에게는 예외였습니다.
모종 없이 미나리를 키우는 방법은 이러합니다. 마트에서 미나리 한 봉지를 사서 밑동을 잘라(약 10cm) 물에 담가 놓습니다. 이때, 미나리는 줄기 마디에서 뿌리가 나는 특성이 있어서 반드시 마디가 포함되도록 잘라야 합니다. 그러면 저절로 잘려진 줄기 마디에서 뿌리가 나오고, 잎도 생기고 , 그것을 흙으로 옮겨 심어 물을 잔뜩 주면 평생 먹는 미나리꽝이 완성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미나리꽝이 뭔지 궁금해졌습니다. 인터넷에서 보니 사람들이 '미나리깡'과 '미나리꽝'을 혼용하여 쓰길래 한번 찾아보았습니다.
미나리-꽝
미나리를 심은 논
영어 : a dropworf field
'미나리깡' 미나리의 북한 사투리라네요. 여튼, 그렇습니다.
두 달 전에 그 쉽다는 미나리꽝 만들기에 도전을 했는데 완전 폭망을 했습니다. 물속에서 키우는 것까지는 얼추 성공했는데 흙에 옮겨 심은 후 다 죽어 버렸습니다. 그때 살아난 한 뿌리를 지금 애지 중지 키워보고는 있습니다. 이것이 저의 1차 미나리꽝입니다.
평생 먹을 미나리꽝을 갖게 된다는 꿈에 부풀어 큼지막한 스티로폼 박스까지 준비했는데 그것이 완전 실패로 돌아간 후 다시는 안할거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러다, 3주 전쯤에 마트에 갔는데 또 미나리에 눈이 뜨이길래 갑자기 중꺽마의(중요한건 꺽이지 않는 마음) 정신이 살아나서 한번 더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첨에 찍어 놓은 사진은 없고 이것은 물에 담가 놓은지 1주일째 되었을 때 모습입니다. 밑부분을 일자로 자른 것이 었는데 1주일만에 저렇게 이파리들이 돋아 나왔고 뿌리도 많이 생겼습니다.
이것이 수경재배 2주 차인 오늘자 미나리 근황입니다. 이파리와 뿌리가 확연히 풍성해진 것이 보입니다.
왼쪽이 2달 된 미나리, 오른쪽이 3주 된 미나리입니다. 이렇게 비교해 보니 참, 식물이란 게 키우는 방법에 따라 결과가 천차만별이라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1차 미나리꽝 도전 실패 후, 몇 가지 실패 이유를 점검해 보았습니다.
- 미나리 수경재배를 할 때 자른 미나리를 완전히 물에 담가 놓으면 안된다. - 이유: 물에 완전히 담가 놓으면 잎이 잘 자라나지 못한다.
- 잎과 뿌리가 어느 정도 풍성해졌을 때 흙으로 옮겨 심어야 한다. - 이유: 잎이 있어야 광합성을 해서 더 잘 자란다
1주일쯤 더 뒀다가 2차 미나리꽝을 다시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이번엔 꼭 성공했으면 좋겠네요.
[출처]
https://dic.daum.net/word/view.do?wordid=kkw000096403&q=%EB%AF%B8%EB%82%98%EB%A6%AC%EA%BD%9D&suptype=OPENDIC_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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