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다음 소희

Next Sohee, 2022

• 국적:  한국
• 장르: 드라마
• 감독: 정주리 (July Jung)
• 출연: 배두나 (Bea Doo-Na), 김시은
• 평점: 9.6
• 줄거리: 춤을 좋아하는 씩씩한 열여덟 고등학생 소희가 하청으로 대기업 콜센터에서 현장 실습을 시작합니다. 그녀가 업무 스트레스를 견디기 힘들어하는 중 미스터리 한 사건이 그녀를 죽음으로 몰아갑니다. 형사 오유진이 그녀의 죽음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 수상: 백상 예술대상 신인상 (김시은), 각본상 (정주리) - 2023

 

사회 고발 영화를 보는 것은 매우 마음이 불편합니다. 그만큼 그런 영화가 나오면 잘 만들어진 작품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 영화는 절제된 감정으로 문제를 잘 전달하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이 영화는 콜센터는 다른 콜센터와 실적 경쟁을 하고, 학교는 다른 학교와 학생들 취업률 경쟁을 하고, 교육청은 다른 교육청과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사람은 없고 조직의 성과만 남았고, 결국 그 과정에서 꽃다운 아이들이 희생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영화 전반에 걸쳐서 등장하는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들도 매우 경악스럽습니다. 콜센터의 민원인이 상담원을 대하는 태도, 콜센터 팀장이 실습생들을 대하는 태도, 콜센터 직원들끼리의 갈등, 소희 남자친구가 겪는 직장 내 괴롭힘 등.. 어떤 누구도 함부로 대해져도 되는 사람은 없습니다. 무엇이 사람들을 그런 괴물로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국의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인 와중에 잘 키워낸 아이들 조차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죽어나가는 상황이 너무나 가슴 아픕니다. 

개인적으로 배두나 라는 배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번 영화를 보고 배두나가 연기를 잘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깨닫게 되었네요. 배두나가 이 영화에 출연한 계기를 묻는 인터뷰에서 했던 말처럼 이 영화에 대한 진심이 묻어 나오는 연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 영화는 누적 관객수 11만 4천으로 마감했습니다. 범죄도시 3은 개봉 2주 차에 778만을 넘었네요. 누구나의 옆에 있을 소희에 대한 영화를 범죄도시를 보러 가는 60명 중의 1명도 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유진(배두나) 형사가 교육청을 찾아가서 책임소재를 물으며 직원들을 쳐다보는데 모두가 고개를 돌리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출처]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57300